대한민국 G밸리를 가다④ - 상암밸리

by nettadmin / 2011. 03. 24. [07:55]

대한민국 G밸리를 가다④ - 상암밸리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 사진=김주선 kjskiss3131@naver.com 


기관·團體·기업 총 집결 DMC의 핵심

2004년 조성 이후 신흥 ‘G클러스터’로 부각…CJ 시작 대형업체 줄줄이 입주 대기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티를 만들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현재 상암 DMC에 조성됐거나 조성중인 고층 건물만해도 30개가 넘고 입주했거나 입주를 기다리는 기업만해도 수백여개에 이른다. 그 수 만큼 입주 업체들도 IT에서부터 문화·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이 다양하다. 게임 업체중에서는 그라비티, 이미르엔터테인먼트, 지오인터랙티브, 열림커뮤니케이션 등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고 최근 CJ인터넷이 이전해 오면서 새로운 게임 메카로 급부상 하고 있다.

상암 DMC에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둥지를 틀면서 여타 게임 밸리에는 찾을 수 없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했다. 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구를 10여분 거리에 두게 된 셈이다. 또한 상암동 DMC에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2년에 1만24㎡ 규모로 서울게임 테마파크를 조성하며 800석 규모의 e스포츠전용경기장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암 DMC는 게임 개발 메카에서 참여형 게임 문화 공간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 월드컵 특수의 최고 수혜지역

상암DMC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 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적이 드문 한적한 지역이었다. 그랬던 것이 IT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이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하면서 부터다.

당시만해도 국내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잠실 올림픽경기장 개보수를 통해 월드컵을 치루자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투자를 통해 경제 효과를 더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월드컵경기장 부지로 상암 지역이 최종 선택됐다.

이후 이 지역에는 투자가 이뤄지기 하면서 땅값도 급격하게 치솟았다. 특히 월드컵이 큰 인기를 얻고 전세계에서 관람객 및 관계자들이 대거 다녀가면서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현지 공인중개사의 말에 따르면 월드컵을 전후로 시세가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상암 지역은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가 많았고 IT관련 업체들은 조성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월드컵이 끝난 2년 후인 2004년부터는 토지 매입을 시작으로 상암 DMC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3년여가 지난 이후 2006년 11월 DMC산학협력연구센터가 처음 상암 DMC에 개관된 이후 LG CNS 상암IT센터, 트루텍빌딩, 팬텍R D센터, 문화콘텐츠센터 등이 차례로 오픈됐다.

게임 업체들이 상암 DMC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그라비티는 2008년 초반 강남 시대를 청산하고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로 이전했다. 지오인터랙티브는 같은 해 10월 논현에서 상암 DMC첨단산업센터로 이전하며 상암 시대를 개막했다. 열림커뮤니케이션은 그보다 앞선 2007년 상암 DMC로 옮겨왔다.

상암 DMC는 가장 최근 이전을 단행한 CJ인터넷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CJ인터넷은 지난해 말 구로 생활을 뒤로하고 CJ그룹 6개 계열사와 함께 E M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E M센터는 지상 19층, 지하 6층에 연면적이 2만1000평 규모에 이르고 함께 입주하는 6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가 넘는다. 말 그대로 대형 업체가 입주한 셈이다.

CJ측 한 관계자는 “흩어져 있던 계열사가 모이게 되면서 직원간 정보교류와 공통지원부서 통합 운영, 공동 물품 구매 등이 수월해져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클러스터 형성 ‘가속페달’

상암 DMC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업체는 CJ인터넷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라비티의 한 관계자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근접해 있고 은행, 헬스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 쾌적한 근무환경, IT 인프라의 구축 등이 매력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 CJ인터넷, 동양온라인, 이미르엔터테인먼트, 지오인터랙티브 등 동종 업체들이 근접해 있어서 게임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상암 DMC에 입주해 있는 여타 게임 업체들은 특히 좋은 근무환경에 비해 낮은 임대료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게임 서버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배현직 넷텐션 사장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서 관리비와 보증금, 임대료를 할인 또는 면제해주고 마케팅 환경 지원, 해외수출지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편의시설 등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넷텐션은 현재 DMC첨단산업센터내 서울산업통산진흥원(SBA)에서 운영하는 게임인큐베이팅센터에 입주해 있다. 각 회사에 임대해 주는 사무실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신생 업체와 아이디어를 바탕한 업체들에겐 업무에만 집중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대부분이 신축 건물이다 보니 보안 시설과 경비 시스템이 잘돼있는 것도 상암 DMC의 장점이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게임 업체들에게 확실한 보안 시스템은 매력적인 부분일 수 밖에 없다.

또 최근에는 외국에서 국내 업체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DMC내에 외국인 전용 장기임대숙소(DMC Ville)가 구축된 것도 긍정적이다.

오는 2012년 e스포츠전용경기장이 들어서게 되면 e스포츠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이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유동인구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또 CJ엔투스, 스파키즈 등 프로게임단이 해당 지역으로 이전해올 가능성도 높아 e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여지가 충분하다.

# 접근성 보완이 시급한 과제

아직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상암 DMC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현지 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에 디지털미디어센터역이 새롭게 들어서고 버스 노선도 다양해지는 등 과거에 비해 교통 환경이 크게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편리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암 DMC를 가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면 상암 DMC센터까지 30분 이상 걸린다. 지하철도 합정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고 내려서는 또 한참 걸어가야 한다.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다양한 IT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사업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지만 정작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는 편의시설 면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더 크다. 20층이 넘는 한 건물의 경우 구내식당이 하나밖에 없어 전 층의 모든 직원을 소화해야 한다.

밥 한끼 먹는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큼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해 거르거나 편의점 등에서 간단하게 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상암 DMC의 인기가 높아지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물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는 지적도 많다. 현장에서 생활하는 일선 직원들의 고충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원 채용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아직 교통이 불편해 면접을 보러 왔다가 합격을 해도 입사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P>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더게임스에 있습니다.

Lates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