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엔진의 모습은?

by nettadmin / 2011. 03. 24. [07:56]

[기획] ③차세대 게임엔진의 모습은?


이도원 기자 leespot@zdnet.co.kr 

[지디넷코리아]전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이를 이끄는 원천기술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게임개발에서 심장 역할을 하는 게임엔진에 대한 개발자의 관심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게임 엔진(Game engine)은 컴퓨터·비디오 게임 같은 실시간 그래픽 표시 기능을 갖춘 상호작용 응용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게임개발자는 이러한 게임엔진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게임 엔진은 유연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연동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명 '게임 미들웨어'라고 불린다. 게임 미들웨어라고 불리는 시스템은 세분화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게임의 특정 시스템을 연동하거나 확장도 가능하다. 



게임엔진의 주요 기능은 2D3D그래픽의 출력을 위한 렌더링 엔진, 물리 엔진, 충돌 반응, 스크립트 작성, 인공 지능, 애니메이션, 네트워크, 스트리밍, 메모리 관리 등이다. 이 중에서 3D효과를 담당하는 3D엔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알려졌다. 



또 유명 상용화 게임엔진은 전체적인 게임의 배경을 만드는 에디터 툴, 3D그래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효과를 데이터화 시켜주는 툴, 3D배경이나 액션 등의 효과를 적용하는 툴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게임엔진이 세분화되고 있다 



게임엔진을 구분하자면 2D3D게임엔진, 물리엔진, UI 등 그래픽엔진, 서버엔진 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구분된 게임엔진은 상호 간에 호환되고 개발자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가능하다. 



언리얼엔진과 크라이엔진은 이 모든 것을 대부분 포함하지만 하복물리엔진, 스케일폼의 그래픽 UI엔진, 넷텐션의 서버엔진 등과 같이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게임엔진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복물리엔진(Havoc physical engine)은 아일랜드에 있는 하복社가 개발한 물리 엔진 소프트웨어다. 하복엔진의 큰 특징은 물리학적 연산의 수행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모든 객체의 사실적인 묘사를 가능케 했다. 이 엔진은 '스타크래프트2' '폴아웃3' '마비노기영웅전' 'C9' 등 전 세계 200여 개의 게임 제작에 활용됐다. 



또 스케일폼社의 '스케일폼 GFx'은 게임 유저인터페이스(UI) 그래픽 엔진으로 국내외 게임개발사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그래픽 엔진은 플래시 디자인을 게임UI에 직접 적용시킬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 스케일폼 GFx는 선명한 게임UI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버엔진으로는 '프라우드넷'이 있다. 프라우드넷은 국내 개발사인 넷텐션이 개발한 게임서버 및 네트워크 엔진으로 지금까지 약 30개 업체에서 활용 중이다. 프라우드넷을 활용한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으로는 넥슨의 '마비노기온라인' 등이 있다. 



이러한 게임엔진은 분야별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 게임개발자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전문화된 게임엔진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게임엔진의 중요성에 주목 



게임엔진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이용자의 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용자는 시간이 흐를 수 록 좀 더 화려한 그래픽, 강한 액션성 등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각 게임사는 치열한 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명 상용화 게임엔진을 도입하는 중이다. 



대작으로 꼽히는 토종 온라인게임에 유명 상용화 게임엔진을 탑재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크라이엔진 시리즈를 채택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에는 언리얼엔진을 탑재했다. 




▲ 아키에이지의 지형 표현력은 기존 게임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이러한 게임엔진을 활용하는 이유는 비싼 라이선스 비용에도 투자 대비 개발 기간, 효율성, 그래픽 표현, 미들웨어간의 연동 등의 긍정적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는 콘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과 액션성을 가미한 게임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게임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명 게임엔진은 다른 기술과의 호환성, 확장성, 자유도 등이 어우러진 만큼 게임엔진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게임개발자가 사용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해졌다.



특히 국내 게임개발자가 FPS 전용 게임엔진인 크라이2엔진을 MMORPG에 맞게 재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엑스엘게임즈가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가 대표적이다. 당시 크라이엔진을 MMORPG에 맞게 재설계했다는 소식은 업계의 큰 화제였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게임테크2010 콘퍼런스'에서 크라이2엔진으로 MMORPG로 재설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밝힌 이후 게임개발자의 이목이 쏠린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테크2010 콘퍼런스'는 오는 2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개최된다. 



■차세대 게임엔진은 '멀티 미들웨어 플랫폼' 



업계에서는 차세대 게임엔진은 ▲개발자의 취향에 따라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유도 ▲개발자들의 접근이 쉬운 대중성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호환성 등 세 가지에 큰 초점이 맞춰져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에는 에픽게임스가 언리얼엔진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언리얼엔진3의 무료버전인 언리얼 개발 킷(UDK)을 전세계 개발자에게 공개한 것이다. 




▲ 언리얼엔진3의 무료버전인 언리얼 개발 킷(UDK) 


이에 대한 인기는 매우 높았다. 지난해 11월 6일 UDK가 공개된 이후 1주일 만에 5만 명이 넘는 개발자가 다운로드 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언리얼엔진을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바란 것이다. 에픽게임스는 국내 게임개발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국지사인 에픽게임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는 언리얼엔진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또다른 시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세대 게임엔진에 대해 '새로운 하드웨어 기술과 다양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가 호환되는 멀티 플랫폼'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차세대 게임엔진은 빠르게 변화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다양한 미들웨어 등을 호환해야 한다는 것. 



더불어 4D그래픽 구현과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 등이 차세대 게임엔진에 호환 되는지 여부도 게임개발자의 큰 관심사다. 



에픽게임스 관계자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언리얼 UDK도 있지만 현재 개발 중인 언리얼4는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 접목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면서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하드웨어 시장을 예측하고 어떤 방식으로 게임엔진을 진화시켜야하는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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